이번엔 'USDT'…달러 스테이블 코인 디패킹, 가산시장 불확실성 확대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산 스테이블 코인 테라(UST)가 1달러 아래로 가치가 떨어지는 디패킹을 계기로 폭락하면서 잇따라 글로벌 가상화폐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 가운데 달러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USDT) 가격도 최근 디패킹이 발생하며 가상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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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가상자산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USDT는 지난 12일(현지시간) 0.9508달러까지 하락했다 반등한 뒤 전날에도 0.9988달러로 거래됐다.


USDT는 전체 디지털 자산 시가총액 3위(740억달러)이며, 스테이블 코인 1위이다. 테더는 1달러에 가격을 맞춘(페깅) USDT를 발행, 유통하고 있는데, 테더의 모기업 아이파이넥스(iFinex Inc.)는 디지털 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낵스(Bitfinex)를 운영하고 있다.

비트파이낸스는 2018년 파나마 소재 크립토캐피탈 펀드에서 손실된 8억5000억달러를 테더에 예치된 고객예탁금으로 충당하고 은폐한 혐의로 기소됐는데, 당시 뉴욕 검찰은 185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주내 영업을 금지시켰다.


이처럼 테더의 지급불능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지만, USDT는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3위로, 하루 거래량은 560억달러로 1위다. 최근 일거래량은 1590억달러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USDT 시가총액은 지난 10일 832억달러에서 지난 19일 741억달러로 9일만에 91억달러가 감소했다. 테더는 이를 법정화폐 USD로 지급했다고 발표했다.

테더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테더사의 총 자산은 787억달러로 CP 및 양도성예금증서 242억달러와 현금 및 MMF 72억달러, 미국채(단기) 345억 달러 및 기타 자산으로 구성됐다.


김열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며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적으로 가격 하락 지속 중"이라며 "USDT는 법정화폐 입출금이 제한된 거래소에서 달러 대신 통용되는데, 디지털 자산 시장에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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