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매개 'SFTS' 올해 첫 사망자 발생 … "야외활동 주의" 당부

2013년 이후 치명률 18.4% … 백신·치료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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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올 들어 처음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야외활동 시 주의를 당부했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강원도 동해시에 거주하는 69세 A씨(여)는 최근 집 앞 밭에서 농작업을 한 뒤 인후통, 의식 저하, 어눌한 말투 등의 증세가 나타나 지난 9일 응급실을 찾아 입원 치료를 받던 중 16일 사망했다.

A씨는 응급실 내원 당시 백혈구·혈소판 감소 등의 소견이 있었고 12일 SFTS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상태가 악화해 13일부터는 중환자실로 옮겨 산소치료를 받아왔다.


SFTS는 주로 4~11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후 발병한다. 농작업과 제초작업, 산나물 채취 등 야외활동 증가로 인해 진드기 노출 기회가 많아지는 봄철에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하며 열이 높게 나거나 오심,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보인다. 특히, 치명률이 높은 데도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첫 환자가 보고된 2013년 이후 작년까지 총 1504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277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18.4%다.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농업·임업 종사자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치명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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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국내에 서식하는 참진드기 중 극히 일부만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린다고 해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SFTS에 걸리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질병청은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에는 긴 소매, 긴 바지 등 안전하게 옷을 갖춰 입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며 "야외 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 소화기증상 등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야외 활동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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