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3명 중 1명 고혈압 환자" … 14년간 1.94배 증가

지난해 유병자 총 1374만명 … 남성 유병률 상승폭 여성의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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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지난해 20세 이상 성인 중 30% 가량이 고혈압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고혈압의 날(5월17일)'을 앞두고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고혈압학회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한 해 고혈압 환자의 수는 2007년 708만명에서 2021년 1374만명으로, 14년 사이 1.94배로 증가했다.

지난해 20세 이상 인구 4433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30.9%가 고혈압 환자인 셈이다.


사회 노령화에 따른 자연증가율을 보정한 연령 표준화 유병률은 27.7%다. 남성의 연령 표준화 유병률은 2007년 21.2%에서 2021년 28.6%로 7.4%포인트 늘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여성 유병률 상승폭 2.3%포인트(24.4%→26.7%)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2021년 고혈압 유병 환자 중 80.6%(1107만1707명)이 고혈압 진단명으로 진료를 받고 약제를 처방받았으며, 고혈압 진료 기록은 있으나 약제를 처방받지 않은 경우도 4.6%(3만4637명)이었다.

지난해 고혈압 주요 합병증인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심부전, 만성 신장질환 등이 발생한 사람은 38만1464명으로,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2.79%로 나타났다.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심부전 발생률은 농어촌지역이 높은 반면, 만성 신장질환 발생률은 대도시에서 높았다.


김광일 서울대 의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생활 습관 변화와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고혈압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젊은 층의 고혈압 증가와 코로나19 유행 기간 운동 부족, 비만 인구 증가로 인한 만성질환 우려에도 관심과 예방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고혈압과 그에 따른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싱겁게 먹고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면서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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