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격 받은 마리우폴 "제철소에 200명 이상 민간인 갇혀 있어"

바딤 보이첸코 시장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200명 이상 남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주민들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피란 버스를 타고 자포리자에 도착한 모습.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으로 주택 대부분이 파괴되고 식량, 수돗물, 전기 공급이 끊겨 미처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한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주민들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피란 버스를 타고 자포리자에 도착한 모습.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으로 주택 대부분이 파괴되고 식량, 수돗물, 전기 공급이 끊겨 미처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한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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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러시아군 폭격으로 타격을 입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200명 이상의 민간인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우크라니아 국영TV와 인터뷰에서 "아조우스탈에는 여전히 200명 이상의 민간인이 갇혀 있다"고 말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마리우폴을 방어 중인 우크라이나군 36해병여단과 아조우 연대의 마지막 거점으로 우크라이나 병력 외에도 민간인 수백 명이 이곳에 대피해 있다.


보이첸코 시장은 "민간인이 아조우스탈에 남아있지만 어제 적의 포격과 공습이 재개됐고, 우크라이나군이 마리우폴을 계속 방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함께 아조우스탈 제철소로 피란한 민간인의 대피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조우스탈을 빠져나온 민간인 100여 명은 아직 러시아군이 점령한 베르댠스크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이첸코 시장은 이날 "피란 행렬이 베르댠스크에서 자포리자를 향해 출발했다"며 "대피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매우 제한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피란민이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을 떠나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으로 오는 것이 여전히 어렵다"며 "아조우스탈에서 탈출한 인원을 포함해 피란민 2000여 명이 베르댠스크에 발이 묶여있다"고 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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