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中 락다운에 1분기 역성장 전망…반등도 제한적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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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중국 본토의 강경한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금융 허브' 홍콩의 무역 거래가 중단되면서 올해 1·4분기 경제가 뒷걸음칠 것으로 전망된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11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올해 1분기 홍콩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홍콩이 전례없는 경기 침체를 겪었던 2020년 말 이후 첫 역성장이다.

홍콩의 2월 소매판매는 14% 급감했고, 3월 수출은 8.9% 감소하는 등 올해 1분기 홍콩에서는 심각한 경제피해 조짐이 나타났다. 이 기간 시는 수천명의 사망자와 100만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오후 6시 이후 음식점 식사 금지, 체육관 및 미용실 폐쇄 등 엄격한 방역 지침을 시행한 바 있다.


2분기 경제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까지도 중국 본토를 오가는 운송 시스템이 정상화되지 않았는데, 공식 통계에 따르면 3월 홍콩에서 중국으로의 수출은 1년 전 대비 12.8% 감소했다.


또한 고정 환율제도인 '달러 페그제'가 적용되는 홍콩달러는 미국달러 가치에 연동된다. 미국의 통화긴축 정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번주 또 다시 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며, 홍콩 통화당국은 관련 대응에 따라가야 한다. 일부 분석가들은 홍콩금융관리국(HKMA)의 정책적 개입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관광의존도가 높은 홍콩에서는 결국 도시의 전면 재개방 여부가 성장의 관건인데, 본토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단기간 내에 완화되기 어렵다는 점도 홍콩의 성장전망을 어둡게 한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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