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김치를 '파오차이' 표기"… 식약처 "표기 오류 사과"

2월 올린 유튜브 영상서 '파오차이' 표기

김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김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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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자체 제작한 유튜브 홍보 영상에서 김치를 중국 음식인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한 것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식약처는 지난 2월10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임산부 건강을 위한 나트륨 다이어트-덜 짜게 먹기 1편' 영상에 김치를 중국어로 번역하면서 자막에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했다. 파오차이 표기는 해당 영상에 두 번 등장한다.

그러나 영상을 올리기 7개월 전인 지난해 7월22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김치의 중국어 표기 용례를 파오차이에서 '신치(辛奇)'로 변경했다. 같은 정부 기관이 발표한 내용이지만, 이를 숙지하지 않은 채 영상을 제작한 셈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정부 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식약처가 유튜브에 올린 '파오차이'(泡菜) 중국어 자막 영상. /사진=유튜브 캡처

식약처가 유튜브에 올린 '파오차이'(泡菜) 중국어 자막 영상.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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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식약처는 14일 '김치 중국어 표기 오류에 대해 사과드립니다'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김치에 대한 잘못된 표기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2021년 7월22일 김치의 중국어 표기 용례가 '신치'로 변경(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지침, 문화체육관광부 훈령 제448호) 됐으나, 동영상 제작 과정에서 이를 세심히 확인하지 못해 표기 오류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표기 오류를 인지한 즉시 해당 동영상을 삭제했으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식약처 누리집, 홍보 자료 등에 올바른 외국어 표기법이 적용될 수 있도록 면밀히 살피고 오류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논란이 된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한편 '파오차이'는 중국에서 절인 채소 반찬을 통칭하는 말로 김치와는 다른 음식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김치의 기원이 파오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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