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PI 다시 1%대…PPI는 5개월 연속 하락

중국 국가통계국 3월 CPI 1.5%↑, PPI 8.3%↑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개월 만에 반등한 반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약보합세를 보이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PPI는 원자재 가격과 임금 등 고정비가 반영된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자 CPI의 선행 지표다.

자료=중국국가통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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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고 11일 밝혔다.


중국 CPI는 2개월 연속 1%를 밑돌다 반등했다. 중국의 월간 CPI는 지난해 11월 연중 최고치인 2.3%까지 오른 뒤 지난해 12월 1.5%, 올해 1월과 2월 각각 0.9%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여왔다.

중국 CPI를 좌우하는 핵심 품목 가운데 하나인 돼지고기 가격이 여전히 바닥임에도 불구하고 CPI가 4개월 만에 반등한 것은 공업 소비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석유 등 운송연료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4.1%나 급등 CPI를 끌어올렸다.


CPI에 영향을 미치는 PPI는 지난달 8.3% 상승하는데 그쳤다. 중국 PPI는 석탄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극심했던 지난해 10월 13.5%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후 11월 12.9%, 12월 10.3%, 1월 9.1%, 2월 8.8%, 3월 8.3% 등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자료=중국국가통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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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기준 중국 가솔린 도매가격은 t당 1만306위안(한화 199만원)으로 연초 대비 30%나 급등했다. 디젤 역시 15% 이상 상승하며 도매 기준 1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PPI 상승 폭이 제한적이라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원자재 가격 등 실물경제를 임의로 통제하고 있다는 소리다. 원가 반영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중국 기업에 돌아간다. 이는 경제 성장을 더디게 하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

일각에선 상하이 봉쇄 등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제조업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아 PPI 상승 폭에 제한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래저래 올해 5.5% 성장한다는 중국 정부의 목표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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