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달 들어 2.2兆 순매도…절반 이상은 '삼성전자'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외국인 이달 들어 2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4조5000억원 넘게 팔아치운데 이어 이달에도 매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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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외국인은 2조2871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188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4319억원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3744억원 어치 팔았는데, 가장 순매도 규모가 컸다. 이어 SK하이닉스(2346억원)와 삼성전자우(1380억원), LG전자(828억원), 에코프로비엠(824억원) 등의 순으로 순매도했다.

반면 SK텔레콤과 대한항공을 각각 855억원과 835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KT도 730억원 순매수해 통신주에 베팅했다. 엘앤에프(702억원)와 S-Oil(702억원)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팔자 행보를 보인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하면서 미국의 긴축을 앞당긴 탓이다. 특히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지명자가 다음달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정책 선호)로 알려졌던 브레이너드 지명자가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는 점에서 미국 긴축 강도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의회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조치를 담은 법안을 통과시킨 만큼 관련 불안은 계속 될 것"이라며 "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강하며, 에너지 가격이 불안정한 것은 아직 우리 시장에 3 중고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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