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점유율 韓 22%로 2위…팹리스는 1%에 그쳐

한국은 IDM 점유율 33%로 높지만 팹리스 1%로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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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한국은 종합 시장점유율 22%로 2위를 차지했지만 팹리스 분야는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은 미국이 가장 많은 54%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22%), 대만(9%), 유럽(6%), 일본(6%) 순이었다.

한국은 특히 종합반도체기업(IDM)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IDM 점유율은 미국(47%)에 이어 한국이 33%로 2위를 차지했는데, 두 나라의 점유율 차이가 14%포인트 밖에 나지 않는다.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이 강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 규모가 큰 영향이다.


반면 팹리스(반도체 설계) 부문은 한국의 시장 점유율이 1%에 불과했다.


1위 미국(68%), 2위 대만(21%), 3위 중국(9%)과 비교해 한국의 팹리스 경쟁력이 많이 약한 상황임을 여실히 드러냈다. IC인사이츠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미국은 IDM, 팹리스 등이 균형을 잘 이루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은 팹리스 부문에서 존재감이 많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에만 편중된 한국 반도체산업의 현실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여겨지고 있다. 앞서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지난해 반도체 설계 부문 글로벌 1~10위 기업의 매출 총액이 1274억달러를 기록해 48%나 성장했다고 발표했는데, 10위권 안에 한국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상위 5위 기업 중에 4곳이 미국 기업일 정도로 미국과 대만 기업들이 독식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고성능 컴퓨팅, 초고속 전송, 서버, 자동차, 산업용 애플리케이션 등 높은 스펙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칩 설계 전문기업들의 수익증가와 비즈니스 기회 창출이 동반되고 있지만 국내 업계는 그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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