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가자" 상생 내세운 카카오…5년간 3000억원 상생 기금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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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 일성으로 ‘상생’과 ‘글로벌’을 외쳤다. 카카오 공동체를 구성하는 파트너들을 중심으로 상생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창작자의 글로벌 진출을 도와 3년 내 해외 매출 비중을 3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남궁 대표는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카카오 공동체의 상생안과 글로벌 사업 전개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홍은택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센터장도 자리했다.

남궁 대표는 인사말에서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는데, 카카오는 다양한 서비스 인프라 이용자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관통하는 실과 바늘의 역할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임기 동안 이 부분에 초점을 두고 저희 자산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의 대표이사가 된 것을 직장생활 마지막 퀘스트라고 생각할 정도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면서 "카카오에 요구하고 있는 가치들을 지속적으로 챙기고 미래 10년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곧이어 마이크를 잡은 홍 센터장은 공동체 차원에서 조성키로 한 상생 기금 활용 방향성을 공개했다. 먼저 카카오는 공동체 차원에서 5년간 3000억원의 상생 기금을 마련해 소상공인과 창작자, 플랫폼 종사자, 사회혁신가, 지역사회 및 디지털 약자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소상공인의 디지털 소통을 돕기 위한 ‘소신상인’ 프로젝트도 상반기 중 시작한다. 소상공인들이 카카오톡 채널로 단골을 확보하고 모바일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 농수산물의 판로를 확대하는 ‘제가버치’ 프로젝트도 확대 운영한다. 공급 과잉 농산물을 대량 매입한 뒤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판매해 농가와 어가의 어려움을 해소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향후 5년간 최소 100억원을 출자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창작지원재단(가칭)’을 설립한다. 재단법인은 창작 지원, 창작자들의 심리 치료 지원, 저작권 문제 해결 등을 위한 법률적 지원 등 다양한 처우 개선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모빌리티 시장의 미래를 위한 지원도 준비한다. 주행거리 및 충전소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전기차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택시 업계를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또한 이동 약자 지원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고민하고 모빌리티 업계 전반이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김 의장은 카카오의 글로벌 진출 비전인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를 실현하기 위한 계획과 목표에 대해 발표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의 해외 매출 비중을 10%에서 3년 안에 30%로 확대하고, 올해 카카오 공동체의 해외 매출을 전년 대비 4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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