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상승세가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NIM 상승폭이 지난해보다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분기 은행 NIM은 전분기 대비 4bp(1bp=0.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 5bp 상승한 데 이어 추가로 개선되는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가파른 추세를 이어가며 대출 기준금리가 전분기 대비 20~30bp 오른 영향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오르면 NIM도 오르는데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하는 등 시장금리 상승압력으로 작용 중"이라며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및 은행채 3개월, 5년 평균 금리는 이번 분기에 전분기 대비 각각 29bp, 24bp, 36bp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2월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예대금리차(NIS)는 2.27%로 지난해 12월 대비로는 6bp, 지난해 4분기 월평균 대비로는 8bp 상승했다.
순이자마진은 이자자산 순이익(운용수익-조달비용)을 이자수익 자산의 평균잔액으로 나눈 수치로 예대금리차(평균 대출이자율-저축이자율)보다 은행의 이자부문 수익성을 더 정확히 나타내주는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NIM은 전분기 대비 3bp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NIM 1bp 당 연간 이자이익 민감도가 414억원으로 업권 내에서 가장 크다. 1분기 원화 대출금은 전분기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대출이 전세자금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용대출 위주로 감소하면서 부진했으나 기업대출은 대기업, 중소법인, 개인사업자 모두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신한은행은 4bp 개선된 것으로 추정되며 원화대출금도 1.1%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5bp 상승하며 4대 은행 중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대출금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위주의 대출이 크게 늘면서 1.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은행은 1분기 NIM이 1bp이 상승하는 데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분기 일회성 연체이자 회수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1bp 상승에 그쳤지만 이를 제외할 경우 경상적인 NIM 상승폭은 3bp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원화대출금은 1.2%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NIM 상승폭은 작년보다 올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백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는 대출 기준금리 및 가산금리가 모두 NIM 상승압력으로 작용했지만 올해는 대출 기준금리가 NIM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며 "대출 기준금리 상승폭이 올해 상반기 더욱 확대되면서 연중 NIM은 올해 10bp 이상 개선돼 작년 6bp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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