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中 '혼인 절벽'…지난해 763만쌍 결혼해 '35년來 최저'

이혼도 1년 전보다 42.7% 감소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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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방역조치 등이 여파로 중국에서 혼인 절벽 현상이 나타났다. 혼인 건수 감소세가 10년여 간 이어져 온 끝에 지난 198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민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에서 736만쌍이 혼인하며 35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2013년 1346만9000쌍이 혼인하며 정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는 지난해 5.41건으로 2013년 9.88건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와 저장성, 푸젠성, 허베이성, 후난성의 혼인율이 낮았으며 티베트, 칭하이, 구이저우, 안후이, 닝샤 등이 높았다. 인구 통계학자인 허야푸는 중국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결혼과 육아에 대한 관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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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청년동맹이 지난해 10월 18~26세 미혼의 도시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여성 응답자의 43.9%는 결혼할 의사가 없거나, 결혼할지 여부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남성의 응답률 보다 19.3%포인트 높은 것이다. 다수의 여성들은 최근 몇년 간이 가정 폭력, 불평등한 가사 책임, 워킹맘에 대한 차별 등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의 성비불균형도 결혼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1980년대 한 자녀 정책이 도입된 이후 남아 출생비율이 여아 출생비보다 높아졌다. 청소년리그에 따르면 약 2억1000만명의 Z세대(1995년~2010년 사이 출생) 인구 중 남성이 여성보다 1827명 더 많다.


위스콘신-매디슨 대학의 연구원이자 중국의 출생 제한을 오랫동안 비판해 온 이푸셴은 코로나19에 따른 제약도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팬데믹이 없었다면 지난해 결혼 건수는 797만 건, 등록 건수보다 34만 건 더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에는 864만 건, 즉 기록된 것보다 51만 건이 더 많았을 것이라고 봤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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