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5대 중 1대는 '전기차'

1t 포터·봉고 구입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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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지난달 신규 등록된 전체 화물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전기차 보급이 늘었다고는 하나 아직 전체 차량 10대 가운데 전기차가 1대도 채 안되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실적이다. 국산 1t 트럭 전기차모델이 많이 팔린 영향이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집계한 2월 국내 자동차등록자료를 보면, 전체 등록된 화물차 1만7786대 가운데 전기차가 3563대(20.0%)로 집계됐다. 새로 팔린 화물차 5대 중 1대는 전기차라는 얘기다.

화물차는 통상 짐을 많이 싣거나 작업용도로 써 힘이 좋은 경유를 연료로 쓰는 게 과거 일반적인 인식이었으나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바뀌었다. 화물차의 전기차 비중은 승용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5.1%)이나 전체 차량을 기준으로 한 비중(7.5%)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종래에 등록된 전체 화물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1.3%로 아직 미미하다.


현대차 1t 트럭 포터 전기차<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1t 트럭 포터 전기차<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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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새로 등록된 전기 화물차 가운데 96.9%가 현대차 · 기아 차량이다. 두 회사의 1t 트럭 포터EV·봉고EV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포터나 봉고 모두 국내에 뚜렷한 경쟁차종이 없어 항상 판매량 상위권에 이름을 오르내리는 차종인데, 이 중에서도 전기차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출시 이듬해인 2020년 전체 판매량 15만7100대 가운데 9% 수준이었으나 이듬해 18%로 두 배가량 늘었다. 지난달만 보면 포터·봉고 전체 판매량(1만4225대)의 41%로 급증했다. 통상 매해 초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아 2월에 수요가 몰리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부쩍 늘어난 실적이다.

포터나 봉고 전기차가 4000만원대 초반대로 기존 경유모델(1815만원~)과 비교하면 2000만원 이상 가격차이가 나지만 정부 보조금(올해 1400만원)에 수백만 원에 달하는 지자체 보조금을 제하면 거의 가격 차이가 없다. 통상 화물차는 운행거리가 길어 최근처럼 고유가 기조가 이어진다면 찾는 이가 더 늘 수밖에 없다. 여기에 소형 전기트럭 영업용 번호판 지급이 올해 4월 끝날 예정이라 막바지 수요도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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