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어 정책 지원 나선다…‘제2회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 3일 개최

3일 '한국수어의 봄' 주제 비대면 기념식 개최
6일 까지 '한국수어 주간' 운영

제2회 한국수어의 날 포스터. 사진제공 = 문화체육관광부

제2회 한국수어의 날 포스터. 사진제공 =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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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와 3일 오후 1시 서울 한국컨퍼런스센터 대강당에서 '제2회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기념식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현장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한 ‘한국수어의 날’은 ‘한국수어의 봄’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는 한국수어가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농인의 공용어로 인정받기까지 힘든 시기를 거쳐 마침내 봄날을 맞이했음을 축하하며, 보이는 언어인 한국수어가 일상에서 소통의 꽃으로 피어날 수 있는 미래를 준비하자는 의도로 기획됐다.


기념식은 다양한 세대의 농인이 전국 각 지역의 수어로 한국수어의 날을 축하하는 영상으로 시작한다. 제1부에서는 한국수어가 지나온 과거를 헤아려 ‘한국수어의 날’ 경과를 보고하고 수어 발전 유공자를 표창한다.


수어 교육용 방송을 제작하고 한국수어교원 양성 과정을 운영해 한국수어 보급에 힘쓴 강원도농아인협회 소속의 김유진씨, 한국농아인협회 수어통역센터 중앙지원본부에 재직하며 ‘한국수어의 날’ 제정을 위한 공청회 등 수어 관련 행사를 진행한 황서립씨가 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는다.

방탄소년단의 노래 ‘봄날’을 한국수어로 표현한 후지모토 사오리 씨가 창작 무용으로 축하 공연을 선사한다. 제2부에서는 한국수어의 미래를 준비하는 ‘어제, 오늘 그리고 미래 수어’ 영상을 상영하고 ‘한국수어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문체부는 한국수어의 날과 연계해 한국수어를 널리 알리고 사용 인식을 높이 위해 6일 까지 ‘한국수어 주간’을 운영한다.


또한 올해 향후 5년간 수어 정책의 청사진이 될 ‘제2차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2023~2027)’을 수립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한국어-수어 말뭉치(거대자료)를 구축하고 농인과 농인, 농인과 청인이 디지털 매체를 통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 기반을 만들 계획이다. 또한 정부 정책이나 코로나19 방역 관련 발표 등에서의 공공수어 통역 지원 범위를 확대하여, 한국수어에 대한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농인들의 알 권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문체부는 일상생활에서 한국수어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농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한국수어 정책을 꼼꼼히 펼치겠다”며 “한국수어가 우리 사회와 농인을 잇는 든든한 다리가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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