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치솟자…전국 휘발유 가격 2주 연속 ↑

전국 평균 1651원…상승 폭 18.9원으로 확대
러시아, 우크라 공격 위협·중동 이슈 등 리스크

지난 2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지난 2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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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정부의 인하 조치에도 2주 연속 올랐다. 국제유가 급등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마지막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18.9원 오른 ℓ(리터)당 1651.0원을 기록했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상승 폭도 10.1원에서 18.9원으로 확대됐다.

휘발유 가격은 정부가 유류세를 낮추기 시작한 지난해 11월12일 전후로 내림세를 보였었다. 11월 둘째 주 ℓ당 1807.0원으로 2014년 9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정부가 유류세를 낮추자 9주 연속 하락한 바 있다. 그러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유류세 인하 10주 만인 지난주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공사에 따르면 이번주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시설 드론 공격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올해 원유 수요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점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0.7달러 오른 배럴당 86.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도 1.8달러 상승한 배럴당 99.6달러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서울 휘발유 가격은 한 주 전보다 19.9원 오른 ℓ당 1723.7원, 최저가 지역 대구는 22.4원 오른 ℓ당 1624.1원이었다. 전국 주유소 경유 판매가격도 19.6원 상승한 ℓ당 1469.6원으로 집계됐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휘발유가 ℓ당 1660.1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ℓ당 1613.8원으로 가장 낮았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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