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추천도서① ‘골목의 약탈자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준희) 책나눔위원회가 ‘골목의 약탈자들'(스마트북스) 등 7종을 ‘추천도서’로 발표했다.


책나눔위원회는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출판수요 확대 및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문학 ▲인문예술 ▲사회과학 ▲자연과학 ▲실용일반 ▲그림책·동화 ▲청소년 등 7개 분야의 도서를 매달 추천사와 함께 소개한다.

‘2월의 추천도서’는 ▲‘골목의 약탈자들'(스마트북스) ▲‘예의 없는 친구들을 대하는 슬기로운 말하기 사전'(사계절) ▲‘청소년을 위한 종교 공부'(지노) ▲‘방금 떠나온 세계'(한겨레출판) ▲‘믿는 인간에 대하여'(흐름출판) ▲‘감옥이란 무엇인가'(지식의날개) ▲‘퀀텀의 세계'(해나무) 등 총 7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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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약탈자들' | 장나래·김완 지음 | 스마트북스 | 324쪽 | 1만5000원


전체 제목은 ‘당신의 돈을 노리는 골목의 약탈자들’이다. 무시무시하다. 골목에서 내 돈을 노리는 약탈자들이 있다니. 약탈의 무대는 한해에만 100만여명이 새로 유입되는 우리나라의 거대한 자영업시장이다. 이 시장에서 자영업자들을 먹잇감으로 삼는 약탈의 실상을 파헤치는 책이다. 저자 두 사람은 현직 신문기자들로, 직접 자영업 약탈 현장에 잠입하여 취재한 결과를 책으로 펴냈다. 그만큼 이 책은 생생하고 현장감 있다.

‘떴다방 프랜차이즈’는 해당 업종 연구나 개발 과정도 없고, 직영점도 제대로 성공시키지 않은 채 그럴듯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어 가맹점을 모집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새로운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드는 이들이다. 가맹점 늘리기에만 혈안이다. 가맹점에 대한 지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본사는 폐업하고 또 다른 아이템을 찾아 나선다. 가맹점들이 줄폐업해도 본사는 손해를 보지 않는다. 손해는 모두 점주의 몫.


창업컨설팅업체는 권리금 더 받으려는 양도인과 덜 내려는 양수인 사이에서 장난질을 치거나, 프랜차이즈 업체와 예비 창업자 양쪽에서 수수료를 챙기며 이익을 극대화한다. 퇴직금으로 창업하려는 50~60대 퇴직자들은 인터넷 검색으로 창업컨설팅업체를 알게 된다. 다른 이름의 여러 업체를 사실은 한곳에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월 수익만 강조하거나 유명 브랜드 매물로 눈길을 끌어 창업컨설팅업체 사무실을 직접 찾아오게 만든다. 저자들은 이것이 지옥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이밖에도 카페를 열려던 예비 창업자에게 텅 빈 필라테스 업소를 열게 하는 악덕 창업컨설팅, 창업자를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악마의 계약서, 신도시 상가 분양가의 뻥튀기 메커니즘을 비롯한 자영업 창업을 둘러싼 현실이 적나라하기만 하다. 강도만이 내 돈을 노리는 게 아니라는 사실, 눈 뜨고도 당한다는 것이 뭔지 실감하게 된다. 이 책은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일종의 백신이 되어 줄 것이다.


- 표정훈, 평론가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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