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80 먹은 사람이 '총괄'? 나이 중요치 않아, 국민 정서 변화 살펴야"

"마지막까지 망설여...손자 '그런 얘기 들어가면서 하는 이유가 뭐냐, 그만두라' 말할 정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윤석열 후보를 만난 뒤 서울 여의도 당사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윤석열 후보를 만난 뒤 서울 여의도 당사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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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서현 기자]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합류를 둘러싼 비판적 여론과 관련해 "정치적 판단이라는 것은 나이 자체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일침했다.


김 위원장은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세대에 나이 80 먹은 사람이 어떻게 국민 정서가 변화하는 걸 볼 수 있느냐 얘기하는데 정치적 판단이란 것은 정치적 흐름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에 의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나보고 노욕이 있느니, 전권을 요구한다느니 하지만 전권을 가져서 할 게 뭐가 있느냐"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도 많이 하니까 손자가 '할아버지, 그런 얘기 들으면서 뭐 때문에 하려고 하냐'고 하더라. 그만둬버리라고. 그럴 정도의 심정이었다"고 했다. 이어 "선거라는 게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의 정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자가 '선대위가 한 가지 정책과 방향을 가지고 가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계셨는데 그게 잘 안 되는 걸 보면서 총괄선대위원장을 망설인 것 같다'고 하자 "그런 생각도 했다"며 "후보가 확정된 이후 3월 9일까지 가는 과정에서 여러 번 굴곡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한 달 가까이 지내니까 초기의 분위기가 사라지는 것 같고 일반 여론도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대한민국이 이 시대에 당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가 무엇인가, 무엇부터 해결해야 할 것인가, 이것을 대통령 후보가 직시하고 거기에 적응하지 않으면 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가 없다"며 "통상적인 개념을 가지고 이론적으로 이렇다, 저렇다 이렇게 얘기해 봐야 아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대위가 너무나 요란스럽게 이 사람, 저 사람이 모이는 곳이기 되기 때문에 제대로 일사불란하게 작동을 해야 선거에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 부서에서는 이 얘기, 저 부서에서는 저 얘기한다면 선대위가 제 기능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선대위도 비서실에 따로 정책실이 있고, 정책 총괄하는 부서가 따로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선거하는 과정에서도 나하고 충돌하는 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에 다시는 그런 경험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얘기해서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끈다고 해서 나는 특별히 바라는 게 없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김서현 기자 ssn35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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