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 “코로나 전파력은 증가되고 병독성은 약화된다”

기초과학연구원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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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팬데믹 현상이 이는 가운데, 이제는 풍토병으로 굳어지는 엔데믹 현상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는 그야말로 감염병의 문법을 크게 바꿔놓았다. 그만큼 잘못된 정보로 불신이 높기도 한데, 본 저서는 ‘올바른 지식’을 바탕으로 전염병에 제대로 대처할 정보를 전달한다. 중국산 백신이 효과가 미미하게 느껴지는 이유 등 진단 방식과 백신, 치료제에 초점을 맞춘다.

팬데믹과 바이러스의 역사를 살펴보면, 대개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로 인해 전파력은 증가되고 병독성은 약화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될 때까지 계속 출현할 새로운 변이체들도 거시적으로는 이러한 규칙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45쪽>


백신의 기본 원리는 ‘가공 또는 변형된 병원체의 전부 혹은 일부’를 우리 몸에 주입하는 것이다. 바이러스를 ‘간접 경험’한 우리 몸은 면역을 형성하고, 실제 병원체가 우리 몸에 침입하면 그 경험을 발판 삼아 바이러스를 퇴치한다. 가공된 병원체가 신체 안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그동안 백신을 개발하려면 병원체 전체 혹은 일부 조각, 즉 항원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런데 백신의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항원 대신 항원을 만들 수 있는 설계도를 넣어주면 비슷한 반응을 유도할 수 있으리라는 발상의 전환이다. <100~101쪽>


우리가 알던 질병에 대한 기존 상식은 하나하나 깨지고 있다. 코로나19가 특히 그렇다. “호흡기 질병은 보통 겨울철에 발생하여 더운 여름철에는 거의 사라진다”라든가 “팬데믹 전에는 어느 정도 인체 간 감염이 발생하여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등의 기존의 정설을 무너뜨렸다. 게다가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도 빈번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접근 및 병인기전에 대한 기초지식 축적이 더욱 요구된다. <255쪽>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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