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지는 철강주

고점 찍고 내년 둔화 우려
포스코 이달들어 5.1%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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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올 상반기 고공행진을 펼치던 철강주들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 발표에도 업황이 고점을 기록한 이후 내리막을 걸을 것이란 우려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5.1%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 역시 7.1% 떨어졌다. 지난 5월11일 연중 고점 대비로는 각각 31.4%, 33.3% 하락했다.

철강주들의 주가 약세는 올해 실적이 고점을 찍고 내년부터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포스코는 3분기 영업이익이 3조116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3조원대를 달성했다. 현대제철도 8262억원을 벌어들이며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철강주들에 대해 공통적으로 내년 매출은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5조3715억원, 9조3264억원으로 예상된다. 내년 매출액은 77조7173억원으로 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영업이익은 8조4471억원으로 올해 보다 10.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 역시 연간 매출액은 올해 23조836억원에서 내년 24조9591억원으로 7.5%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조5065억원에서 2조3954억원으로 4.6% 감소를 예상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철강주들의 밸류에이션(수익 대비 주가 수준) 수준을 고려할 때 과도한 우려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포스코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7배, 현대제철은 3.3배 수준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포스코 주가는 시장이 중국의 수요 모멘텀 둔화로 향후 대폭적인 감익 가능성을 보고 있다는 의미지만 중국의 가파른 수요 둔화 구간은 이미 지나고 있다"며 "현대체철 역시 업황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 형성으로 주가 리레이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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