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지난 2월 미얀마에서 쿠데타 발발 후 외국 기업들이 잇따라 철수 중이지만 포스코는 여전히 군부의 돈줄이 되는 가스전 사업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지 언론 미얀마 나우는 27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2분기 회계보고서를 인용해 "서부 라카인주 해상의 쉐 가스전 프로젝트의 51% 지분을 보유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3단계 사업에 각각 4억7300만 달러(약 5547억원), 3억1500만 달러(약 3694억원)를 투자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쉐 가스전 사업은 사실상 군부 지배를 받는 국영 미얀마석유가스회사(MOGE)가 15% 지분을 갖고 있고, 나머지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가스공사, 인도 기업 두 곳이 보유하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포스코는 지난 5월 MOGE와 이익금 공유를 계속할지 재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사업을 축소하기는커녕 미얀마 내 한국인 인력을 더 늘릴 계획"이라며 "앞으로 2개월 동안 추가 인력이 도착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제사회에서 MOGE 제재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했지만 자금줄이라는 주장과 (철수 시) 군부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확신이 없어서 제재를 못 하고 있다"며 "제재가 있을 시 신중한 태도를 취하겠다"고 했다.
미얀마에서 사업을 지속하는 데 대해선 "쿠테타 이후 신규 투자는 없었고 계약 위반을 피하는 수준으로 보수적으로 진행했다"며 "미얀마 내에서 무역법인 폐쇄와 곡물법인 가동중단 등 보수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쉐 가스전은 1단계 개발을 통해 2013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 일일 약 5억 입방피트(ft³)의 가스를 중국과 미얀마에 공급하고 있다. 연간 3000억∼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그룹 가스 사업의 수익창출원 역할을 담당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로 처음으로 9조원대에 진입했으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4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8.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얀마 가스전도 전 분기 대비 판매량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민주진영인 국민통합정부(NUG)는 토탈·셰브런은 물론 포스코와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태국의 PTTEP를 상대로 군부 산하에 있는 국영기업과의 사업을 중단해 군부로 수익금이 흘러가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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