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완화하던 벨기에…확진자 급증에 실내마스크 의무화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던 벨기에 정부가 최근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기 시작하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재도입하고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등 방역 강화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타임스에 따르면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전날 정부 협의회 뒤 지난주 코로나19 감염이 70% 증가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에서 정체기 이후 가을 유행을 목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벨기에는 올해 여름부터 봉쇄를 서서히 완화하기 시작했다. 확진자와 입원환자 수가 줄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자 이달 초 상점 내 마스크 착용 의무, 나이트클럽 영업 규제 등 다수 제한 조치를 추가로 완화했다.


'코비드 안전 티켓'(CST) 사용도 확대했다. CST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양성 판정 뒤 회복 사실을 보여주는 증명서다.


하지만 벨기에 정부의 이날 결정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상점, 쇼핑센터, 의료 기관, 콘서트홀, 스포츠센터, 도서관, 예배당 등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다시 의무화된다. CST가 사용되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브뤼셀 수도 지역과 프랑스어권인 남부 왈롱 지역은 지금까지도 실내 마스크 착용 규정을 완화하지 않았고, CST 적용도 이미 확대했거나 내달부터 확대할 계획이었다. 이번 조치가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역은 네덜란드어권인 북부 플랑드르 지역이 된다.


벨기에 정부는 또 가능할 경우 다시 재택근무로 돌아갈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벨기에는 지난달 하루 신규 확진자가 1500~3000명 정도였지만 이달 23일 그 수가 6682명으로 급증했다. 27일에도 5745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사실상 모두 해제한 덴마크에서도 최근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500∼800명 사이에서 하락세를 보였던 9월 초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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