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가정간편식 시장…가격보다는 '맛'과 '품질'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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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가정간편식(HMR)이 성장하며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도 달라졌다. 단순히 저렴한 제품보다 더 맛있고 건강한 재료를 사용한 제품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리서치 전문회사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HMR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가정간편식을 먹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히 1인가구(57.2%)와 2인가구(51.4%)의 섭취빈도가 높아 세대 구성원이 적을수록 가정간편식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로 구매하는 가정간편식의 종류로는 도시락, 김밥과 같은 즉석섭취식품(72.6%)과 라면, 즉석밥, 국 등의 즉석조리식품(56.2%)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밀키트(35%), 샐러드나 간편 과일과 같은 신선편의식품(26.7%) 등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취업준비생과 학생은 즉석섭취식품 이용 비율이 96.8%와 83.3%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전업주부는 다른 직업에 비해 밀키트 이용 비율이 51.4%로 가장 높았다.

가정간편식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택 기준은 음식의 맛(61.8%)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제품 가격(41.4%)과 원재료의 품질이나 원산지(26.4%), 조리의 용이성(23.1%), 상품 후기 등 주변의 평가(12.2%), 제품의 양(10.2%), 브랜드(6.2%) 순이었다. 특히 가계 소비의 주체인 전업주부의 경우 음식의 맛(66%)과 원재료의 품질과 원산지(43.1%)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다.


가정간편식에 대해 불만요인으로는 인공첨가물이 다량 함유 돼 있을 것 같다는 우려가 모든 연령대에서 49.3%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부족한 음식의 양(33.1%), 비싼 가격(31.4%), 위생상태에 대한 우려(28.9%), 재료의 원산지나 품질에 대한 걱정(26.5%)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전업주부(58.3%)와 자녀를 둔 3인 이상 가구(53.7%)에서 인공첨가물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


대표적인 가정간편식인 라면의 경우에도,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3%가 주 1회 이상 라면을 먹고 있지만 나트륨(79.4%)과 인공첨가물(38.1%), 그리고 칼로리(35.8%)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 2인 가구의 주식으로 성장하고 있는 즉석밥의 경우에도 포장을 뜯었을 때 나는 냄새(38.5%), 선택할 수 있는 밥 종류의 다양성(34.2%), 밥알의 식감(29.6%), 제품의 신선도(25.3%) 등 품질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다수의 응답자들은 이러한 불만을 개선해 음식의 맛과 원재료를 향상시킨 가정간편식이 출시될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비용을 더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음식 맛이 개선된 가정간편식이 나올 경우 대다수의 응답자(80.8%)들이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보다 좋은 원재료를 사용한 제품이 나올 경우 어느 정도 가격이 인상되어도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84.7%에 달해 소비자들이 재료의 품질 개선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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