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전국 10省으로 확산…'트리플 악재'

전력난ㆍ부동산 침체ㆍ감염병…골드만삭스 4분기 4.1% 예측
中 관영매체, 국경절 대규모 이동에 따른 일시적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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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10개 성(省) 및 자치구ㆍ직할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중국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간 일부 성에서 산발적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지만 10개 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나오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중국이 전력난과 부동산 시장 침체, 감염병 재확산이라는 트리플 악재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네이멍구 자치구 얼롄하오터시(市)에서 신규 확진자 7명이 확인됐다고 22일 보도했다. 전날에는 네이멍구 어지나에서 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지역은 몽골과 교역 통로인 처커 통상구가 있는 곳으로, 확진자가 확인된 직후 잠정 폐쇄됐다. 처커 통상구는 몽골산 석탄이 수입되는 주요 경로다.


신화통신은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발표 자료를 인용, 네이멍구와 산시성, 간쑤성, 닝샤회족 자치구, 후난성, 구이저우성, 허베이성, 후베이성, 칭하이성, 베이징 등 모두 10개 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19일 기준 확진자가 나온 성은 모두 7곳이었다. 불과 하루 새 3개 성에서 추가로 확진자가 확인됐다.


신화통신은 상하이에서 산시성 시안을 거쳐 간쑤성과 네이멍구를 여행한 단체 관광객의 이동 결로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신화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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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건당국의 통제도 강화됐다. 산시성은 관광지 등 22곳을 폐쇄하고 해당 지역 인민을 대상으로 핵산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네이멍구와 베이징(펑타이구), 칭하이성(하이둥시), 간쑤성(란저우시), 허베이성(싱타이시) 등 확진자가 확인된 성은 해당 지역을 완전 봉쇄, 핵산검사와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다. 중국 보건당국의 통제는 짧게는 2주, 길게는 4주가량 진행된다는 점에서 10개 성의 경제활동이 일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전국적 재확산이 중국 경제, 특히 4분기 경제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석탄 부족에 따른 전력난과 헝다그룹발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전년대비 4.9% 성장하는데 그쳤다면서 코로나19 전국적 재확산은 중국의 3번째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헝다그룹의 유동성 문제는 주택 구매자의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9월 중국 시멘트와 철강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3%와 14.8% 급감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전문들의 말을 인용, 중국 경제가 4분기 더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전력난은 산업 생산 지표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고, 부동산 침체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전국적 재확산이 겹치면서 4분기 경제성장률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을 4.1%로 예측했고 모건스탠리(4.5%), 크레디스위스( 4.1%), UBS(4.0%), 무디스(3.7%),노무라 증권(3.0%) 등도 성장률을 일제히 낮춰 잡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중국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간치는 4.1%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코로나19 전국적 재확산과 관련, 국경절 연휴 기간(10월1∼7일) 전국적으로 5억1500만명이 이동했다면서 이번 재확산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팡싱훠 베이징 질병통제예방센터 부국장은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모두 델타 변종이며, 산시성과 간쑤성에서 보고된 사례와 동일하다"면서 국경절 연휴 대규모 이동에 따른 확산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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