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산업부 차관, 금품·향응 수수 의혹에 "제 불찰…물의 빚어 송구"

산업부, 자체 진상조사 및 산하기관까지 전수조사 예정

[세종=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금품·향응 수수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이와 관련해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자체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품·향응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의 요구에 "저의 불찰로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요청하신 대로 산업부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차후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진상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5일 산업부 국정감사에서 박 차관이 2015년 2월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에너지 기업인 SK E&S 관계자들을 만나 350만원 상당의 술과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박 차관이 2014년 12월 국무조정실로 소속을 옮기기 전까지 산업부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을 지내며 공사 인가계획을 내주는 등 SK 측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박 차관은 당시 "총리실에서 다른 보직을 맡고 있을 때였다"며 "업무적인 얘기는 하지 않고 통상적인 지역난방 업계 현황에 관해 얘기하는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문승욱 장관은 산업부 자체 진상조사 실시 등을 요구하는 이 의원에게 "그렇게 하겠다"며 "국민의 오해를 사거나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산업부와 산하기관 전체를 챙겨보겠다"고 답변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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