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방사성의약품 국내 생산 성공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성동위원회 폐기물 재활용해 '악티늄-225(Ac-225)' 본격 생산
'알파선' 방출해 림프종, 전립선암, 신경내분비종양 등에 높은 치료 효과
기존엔 독일 등에서 수입해 비싸고 구하기 어려워...국내 환자에게 싼 값에 적기 공급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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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림프종, 전립선암 등의 치료에 쓰이는 방사성의약품 원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환자들이 보다 빨리 싼 값에 높은 치료 효과를 지닌 방사성의약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이달 3부터 4일간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악티늄-225(Ac-225) 생산을 위한 원료 물질인 라듐-226(Ra-226)을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방사성동위원소 폐기물 재활용 플랫폼 서비스 프로그램을 통해 확보해 국내 최초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악티늄-225(Ac-225)는 알파선을 방출하는 방사성동위원소다. 림프종, 전립선암, 신경내분비종양 등을 치료하는 방사성의약품에 쓰인다. 특히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동위원소에 비해 수십배에서 수백배 높은 에너지로 암세포를 파괴해 재발 위험이 적다. 체내 투과거리가 짧아 정상세포의 손상 없이 암세포에만 방사선을 쏘아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인다.


해외에서는 토륨-229(Th-229)가 붕괴하면서 생성되는 악티늄-225(Ac-225)를 분리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핵연료 재처리 규정에 의해 분리 사용이 불가능하다. 현재 악티늄-225(Ac-225)는 독일 및 러시아에서만 소량 생산돼 고가로 판매되고 있어 국내 암 환자들은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의학원은 의료용 사이클로트론(Cyclone-30)을 이용해 양성자빔을 표적 물질인 라듐-226(Ra-226)에 쏘아 핵반응으로 얻은 악티늄-225(Ac-225)를 분리정제 과정을 거쳐 생산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허가를 취득한 후 본격적으로 악티늄-225(Ac-225)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의학원 측은 기존 방사성동위원소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현재 의학원이 생산하고 있는 아스타틴-211(At-211)과 더불어 국내 최초로 알파선 방출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을 생산 보급해 하루 빨리 많은 암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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