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청약 흥행 실패…증거금 5조·경쟁률 7.8대 1

게임 업체 크래프톤의 공모주 일반 청약 첫날인 2일 오후 서울의 한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게임 업체 크래프톤의 공모주 일반 청약 첫날인 2일 오후 서울의 한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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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게임업체 크래프톤 공모주 일반 청약이 증거금 5조원, 경쟁률 7.8대 1수준으로 마감했다. 4조398억원에 이르는 역대 2위 규모의 초대형 공모를 이뤄냈으나 청약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3일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크래프톤 청약 마감 결과 증권사 3곳에 들어온 청약 증거금은 총 5조358억원으로 공식 집계됐다.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이 가능했는데도 증거금 규모는 수십조원을 끌어모은 다른 대형 공모주를 크게 밑돌았다.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9000억원)나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000억원)는 물론 중복 청약이 막힌 카카오뱅크(58조3000억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중대형급 공모주인 SD바이오센서(31조9000억원), HK이노엔(29조원)도 밑돌았다.


최종 통합 경쟁률은 7.79대 1. 경쟁률도 카카오뱅크(182.7대 1), SKIET(288.2대 1), SK바이오사이언스(335.36대 1) 등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이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미래에셋증권 9.50대 1, 삼성증권 6.88대 1, NH투자증권 6.71대 1 등으로 모두 10대 1을 넘지 않았다.


청약 건수는 3개 증권사를 통틀어 총 29만6539건이다. 중복 청약이 불가능했던 카카오뱅크의 청약 건수 186만44건의 16% 수준에 그쳤다.

청약 경쟁률이 낮아 모든 크래프톤 청약자에게 최소 균등 물량 이상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도 모집 물량의 절반을 모든 청약자에게 똑같이 배분하는 균등 배정 방식을 적용한다. 각사 균등 배정분은 미래 약 48만주, NH 약 43만주, 삼성 약 39만주 등이다.


3개사에 들어온 청약 건수는 각각 11만7108건, 9만4363건, 8만568건으로 모두 균등 물량을 초과하지 않았다. 이에 최소 단위인 10주 이상을 청약한 모든 청약자가 균등 배정분을 받을 수 있다. 증권사별 균등 물량에서 청약 건수를 나눈 예상 균등 배정 주수는 3개사 모두 4주 수준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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