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도쿄올림픽' 개막…'코로나 불안감' 괜찮나

'방역 구멍'으로 선수촌 확진 잇따라…일본 여론도 비판
전문가 "선수 건강 최우선 관리해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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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서현 기자] 오늘(23일) 오후 8시, 부실한 선수촌, 후쿠시마 식자재 사용 강요, 주요 정상들의 불참 등 온갖 논란을 겪은 도쿄올림픽이 개막한다. 코로나19 시대 첫 올림픽으로 205개국과 난민대표팀까지 206개 팀에서 110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8월8일까지 17일간의 열전을 벌일 예정이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진 우려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14일 일본에 도착해 선수촌에 머물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대표팀 선수 2명과 영상분석관 1명 등 모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관련해 일본 감염병학회 다테다 가즈히로 회장은 "지금 나오고 있는 확진 사례들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실상 도쿄올림픽 자체가 집단감염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델타 변이 등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올림픽 경기로 인해 선수들이 몰리면서, 자칫 감염병이 더 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훈련소에 머물던 우간다 선수 한 명이 항원·항체검사(PCR) 검사에 불참한 채 잠적했다.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 선수위원 역시 도쿄 입국 직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 위원은 출국 전 두 번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고, 백신 역시 두 차례 접종한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져 더 큰 논란이 일었다.


도쿄올림픽 주 경기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주 경기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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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일본 정부는 올림픽 참가 선수와 관계자 입국 시,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는 이른바 '버블 방역'으로 올림픽발 감염 확산을 막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규모 선수단은 다른 일반 승객과 비행기에서 내리는 경우가 많고, 입국 수속을 위해 이동할 때도 일반인과 동선이 겹쳐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일본 언론 역시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16일 도쿄신문은 도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올림픽 폐막 직후인 다음 달 11일쯤 하루 평균 2400여명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서 감염증 대책을 담당하는 전문가 회의 수장인 오카베 노부히코 가와사키시 건강안전연구소장은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해 4차 확산이 닥쳤을 때 오사카처럼 도쿄도에서 입원해야 환자가 입원 불가능한 상황이 되면 대회 중단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17일 전국 유권자 1087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묻는 항목에서 48%가 '즐길 기분이 아니다'라고 응답했고, 17%는 '원래 기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지지 통신이 지난 9~12일 전국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올림픽 논란 이후 스가 총리의 지지율은 2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는 도쿄올림픽 기간 중 우리 선수들의 건강 관리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강원대학교 스포츠과학과 강성훈 교수는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은 선수들이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흘린 피와 땀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 일"이라며 "이제까지는 일본이 위험을 감수하도록 방치한 꼴과 다름없기 때문에, 선수가 안전하게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IOC측에서 더 자세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김서현 인턴기자 ssn35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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