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국민연금이 삼성전자의 주요주주 기간 동안 약 2조원의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 ‘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주요주주였던 2019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738차례 보통주를 매매했다. 그 중 373차례는 매수했고 365차례는 매도했다.
2019년 8월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보통주 5억9792만주를 보유하면서 지분율 10.01%를 확보했다. 지분율이 10%를 넘어가게 되면 주요주주가 된다.
주요주주 기간 동안 국민연금이 사고 판 삼성전자 지분율은 약 1.2%이며 1조9288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배당금과 평가차익을 제외한 이익이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매입 대금은 총 6조8503억원, 매도 금액은 총 8조7791억원이다. 주식 평균 매입 단가는 5만2961원, 매도 단가는 평균 6만7095원이다. 수익률은 26.6%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엔 보유 주식 수가 6억6828만주까지 불어나면서 지분율도 11.19%로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식시장이 급락했던 지난해 3월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저점 매수를 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3월 한 달 간 순매수한 주식은 1826만주로 지난해 2월(576만주)과 4월(640만주)의 약 3배에 달했다. 지난해 3월25일 매수한 101만9737주의 평균 단가는 4만2981원이다.
하지만 지난달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보통주를 매도한 결과 보유 주식이 5억9641만주로 줄어들어 지분율도 9.99%를 기록했다. 지난 1, 2월에 집중적으로 순매도했다. 지난해 말 6억3868만주였던 주식수는 지난 1월 말 2362만주 감소한 6억1505만주를 나타냈다. 2월 말엔 1754만주 줄어든 5억9751만주를 나타냈다. 지난 1월13일 삼성전자 253만725주를 평균 9만2643원에 매도했다. 지난해 3월25일에 매수한 평균 단가의 2배가 넘는 가격에 팔아 치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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