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우체국 첫 여성 CEO "여성이라 퇴임당해…총리 사과해야"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호주우체국의 첫 여성 CEO였던 크리스틴 홀게이트가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의 부당한 압력을 받아 사임하게 됐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14일 호주언론은 전날 홀게이트 전 CEO가 호주 연방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작년 자신의 사임에 모리슨 총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홀게이트는 작년 10월 중역 4명에게 총 2만 호주달러(약 1700만원) 상당의 까르티에 시계를 선물로 돌린 사실이 드러나 불명예 퇴진했다. 그녀는 이와 관련해 지난 2018년 당시 우체국과 은행 사이에 주요 계약을 성사시킨 간부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선물한 것이라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지만, 전방위적 비난 여론에 결국 작년 11월 3일 호주 우체국 CEO 자리에서 전격적으로 물러났다.


그는 전날 자신의 사임건을 다루는 상원 청문회에서 "총리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 나를 모욕했고, 총리의 방침에 따라 (우체국) 이사회장이 압력을 가해 불법적으로 사임하게 했다"면서 공개하고 싶지는 않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고려할 정도였다고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사임을 둘러싼 논란에서 '여성'이라는 사실이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면서 모리슨 총리의 사과를 촉구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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