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家 경영권 분쟁 2라운드…조현식, 대표이사 사퇴 '無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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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한국타이어가(家)의 경영권 분쟁이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성년후견 법정 심문으로 2라운드에 접어든 가운데 조현식 부회장의 대표이사 사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조 부회장은 지난 2월 주주제안 형식으로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한국앤컴퍼니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추천하면서 이 교수가 선임되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한국앤컴퍼니 정기 주주총회 이후 열흘 넘게 자신의 거취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조 부회장은 지난 2월 "경영권 분쟁 논란의 고리를 근본적으로 끊어내고자 이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사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이 교수는 사외이사·감사위원으로 선임됐고, 한국앤컴퍼니 이사회는 조 부회장이 사퇴할 것을 감안해 새 이사회 의장으로 조현범 사장을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하지만 조 부회장의 공약이 이행되지 않으면서 경영권 분쟁 분위기는 좀처럼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당장 오는 21일 서울가정법원의 조 회장 성년후견심판 심문이 예고돼 있어 경영권 분쟁은 2라운드로 접어든 분위기다. 조 회장은 이날 심문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는 의무는 없다.


업계에서는 조 부회장의 용퇴 시점이 주주들과의 약속 이행 여부를 결정 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즉각 사퇴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시기가 늦어질수록 약속을 지키지 않는 형상으로 보일 수 있어서다. 조 부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또 경영권 분쟁의 장기화는 임직원들의 사기에도 영향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앤컴퍼니 직원들이 조 부회장의 대표이사직을 지키고 있는 것 대해 의아해 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내부결속을 위해서라도 조 부회장이 약속을 이른 시일 내 지키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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