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 참패 원인은 'naeronambul'"…美 NYT도 주목

NYT "文 대통령에 참담한 타격"
'내로남불' 두고 "진보 행태 대한 냉소적 표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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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큰 격차로 승리를 거둔 가운데, 미 '뉴욕타임스(NYT)' 등 다른 나라 언론들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특히 이들 언론은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한 이유로 부동산 정책 실패, 고위 공직자 부패 문제 등을 꼽으며 '내로남불(naeronambul)'을 언급하기도 했다.

NYT는 7일(현지시간) 이번 재·보궐선거를 다룬 기사에서 "한국 정치 상황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라며 "한국의 양대 도시 유권자들이 곤경에 처한 지도자에게 '참담한 타격'을 줬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강하하고 있으며,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남북 대화도 너덜너덜해졌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NYT는 여당이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참패한 이유를 부동산 정책 실패, 공직자 부패 등으로 꼽았다.


성남주민연대 회원들이 8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LH해체와 주택청 신설 및 무주택자·N포세대 등을 위한 근본 대책 수립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성남주민연대 회원들이 8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LH해체와 주택청 신설 및 무주택자·N포세대 등을 위한 근본 대책 수립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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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길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 경제 악화, 백신을 빨리 확보하지 못한 정부의 실패 등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좌절감이 증가했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이른바 '조국 스캔들' 등이 선거전을 지배했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NYT는 최근 국내 사회를 대표하는 단어로 '내로남불(naeromanbul)'을 소개하기도 했다. NYT는 '그들이 하면 로맨스, 다른 사람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이라며 "문 대통령의 진보적인 측근들의 행태가 위선적이라고 느껴지는 것에 대한 냉소적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대표적 경제 매체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한국의 보수가 컴백했다"라며 치솟는 부동산 가격, LH 사태 등에 대한 불만으로 인해 한국 보수 정당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 결과 때문에 한국의 대북정책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영국 경제 매체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당이 직격탄을 날렸다"라며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문 대통령의 대외 정책이 불확실해졌다"라고 내다봤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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