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코로나19발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억만장자의 수는 물론 이들의 순자산 역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자산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 세계 부호들을 집계한 '2021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전 세계 억만장자는 2755명으로 전년대비 66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시간마다 1명 꼴인 493명이 새롭게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 중 210명이 중국과 홍콩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억만장자의 순자산 총합은 지난해 8조달러(약 8935조원)에서 올해 13조1000억달러(약 1경4631조원)로 증가했다.
억만장자 중 86%는 전년 대비 순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포브스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한 상장, 암호화폐 가격 상승, 코로나19 헬스케어 관련 등으로 인해 억만장자에 새롭게 등극한 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724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홍콩·마카오 포함)이 698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세계 최고 부호 자리는 4년 연속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차지했다. 베이조스의 자산은 무려 1770억 달러(198조원)에 달했다.
베이조스에 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약 1510억 달러·169조원),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약 1500억 달러·167조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약 1240억 달러·138조원) 등도 순자산이 1000억 달러가 넘었다.
올해 명단에 든 한국의 억만장자는 모두 44명으로 지난해(28명) 보다 크게 증가했다.
국내 최고 부호 자리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에게로 넘어갔다.
지난해 1위였던 고 이건희 회장이 명단에서 빠지면서 3위였던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국내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
서 회장의 순자산은 142억달러(약15조9000억원)로 평가돼 전 세계적으로는 145위에 위치했다.
이어 김정주 NXC 대표가 158위(약 133억 달러·14조8000억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51위(약 93억 달러·10조4000억원)로 뒤를 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자산은 83억 달러(약 9조3000억원)로 국내 4위, 전세계 297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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