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마실 준비" 주류株 실적 회복 기대감

백신 접종으로 거리두기 완화 수혜 기대
주가 소폭 하락세…"재매수 시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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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백신접종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경우 폭발적인 주류 소비로 관련 기업의 실적과 주가 모두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오전 10시 기준 하이트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7% 하락한 3만75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롯데칠성 은 전 거래일과 같은 12만1000원에 거래됐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8일 연중 최고가인 3만 8000원까지 치솟아 올해 들어 20%가량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소폭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주류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설 연휴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주류 소비는 크게 늘고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상권의 상위 업체들의 경우 일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이전 대비 20% 정도 감소했지만, 설 연휴 이후엔 코로나19 이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백신 보급이 확대되는 3분기 전후로 주류 시장은 코로나19 이전 만큼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1분기 실적은 부진하겠지만 이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실적 추정치를 보면 영업이익 4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용 시장 호조에도 불구하고 유흥용 시장 부진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가 추정한 하이트진로의 목표가는 5만원 수준이다. 현 주가 대비 30% 가량 상승 가능하다. 시장 점유율이 크게 확대된 만큼 이익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섭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류 시장 특성상 한번 고착화된 시장점유율은 단기간 내 바뀌기 어려워 코로나19 완화 국면에선 폭발적인 소비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판촉활동 강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우려도 있지만 현재 주가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아 재매수가 가능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 은 맥주 위탁생산과 음료 부문의 가격 인상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 은 지난달부터 14개 음료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가량 인상했는데 이는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가 추정한 목표주가는 최고 18만원으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맥주 위탁 제조로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며 "음료와 주류 모두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날 경우 이익은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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