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 어드바이저' 똑똑하네.. EMP수익률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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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증시가 우상향을 그리는 동안, 인공지능(AI)으로 운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펀드가 사람이 운용하는 펀드와 비슷한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보다 정확하게 계산해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이상(理想)에는 못 미쳤지만, 인간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신뢰는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AI가 직접 투자까지 결정하는 펀드까지 내놨다.


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운용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EMP펀드(100% 펀드 편입 제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식혼합형 6개 펀드의 1년 간 수익률은 11.78%로 나타났다. 이는 펀드매니저가 운용 중인 동종 펀드 10개의 수익률 11.41%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수수료가 사람이 운용하고 있는 펀드보다 대부분 낮다는 점에서 수익률 차이는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내에서도 1.81~24%까지 수익률 편차는 컸다. 이외에도 채권혼합형 펀드를 보면 펀드 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10.51%로 로보바이저(6.30%)보다 4.21%p 성과가 좋았다.

통상 자산운용사나 증권사가 운용 중인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대부분 EMP펀드로 운용된다. EMP는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을 담는 펀드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EMP 중에서도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이 많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조언가(Advisor)를 합친 말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알고리즘이 빅데이터를 분석해 펀드 매니저에게 투자 전략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운용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사람과 로보어드바이저와의 수익률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운용사 별로 로보어드바이저의 수익률의 편차가 크다는 점에서 상품 선택의 주안점"이라고 봤다.

이처럼 로보어드바이저의 수익률이 입증되면서 실제 투자 실행까지 관여하는 AI펀드도 나오고 있다. KB자산운용이 지난해 내놓은 올에셋AI솔루션 펀드(EMP)는 자체 AI 솔루션인 ‘앤더슨’이 투자까지 나서는 펀드로 지난 6개월 간 8.16%의 수익률을 거뒀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도 이 같은 펀드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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