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고 있는 시장, FOMC에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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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세에 따라 오는 11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각 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최근 시장 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세 등에 따른 각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 변화 여부가 관심사다.


각 국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는 11일 유럽중앙은행(ECB)을 시작으로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영국중앙은행(BOE), 19일 일본은행(BOJ) 순으로 열린다. 이중 관심이 높은 것은 세계 통화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FOMC다.

FOMC에서 시장 금리를 안정화하려는 발언이 나온다면 증시는 활기를 띌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각 국 정부는 유동성을 풀어, 경기를 살리는데 주력했다. 풍부한 유동성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흘러들었고 미국과 우리나라 등의 증시는 활력을 찾았다. 다만 FOMC에서 시장 금리보다 경기 회복에 집중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현재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원자재 전반의 가격 상승을 동반한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키웠다. 특히 백신의 공급과 미국의 경기부양책은 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미 2월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 심리는 3.3%를 기록했다. 2014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자산배분 담당 연구원은 "시장 금리 안정을 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며 "이번 FOMC에서는 경제 전망 개선에도 장기 목표에는 못 미치는 상황이며 물가 상승 압력도 일시적이라는 점에서 현재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고, 단기채를 줄이고 장기채 매입을 늘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나 일정 수준에서 장기채를 무제한 매입해줄 수 있는 일드커브컨트롤 카드 등 추가 조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이르면 이달 FOMC에서 경제전망을 상향하고 점도표 (dotplot)에 변화를 줄 것"이라며 미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의 인식 변화에 주목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2020년 8월 잭슨홀 회의에서 향후 Fed의 정책 목표는 포괄적인 완전고용에 도달하고, 완전고용 수준으로부터의 부족분에 기반해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KB증권에 따르면 1980년 이후 5번의 경기침체기 이후에 실업률이 회복되는 기간은 평균 102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2000년대 이후로는 구조적인 한계로 이전 수준에 아직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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