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베트남전 성폭력 의혹 인정해야" 英 의원 기고

강간당한 베트남 소녀들 수만명 추청
"한국은 한국군 성폭행 혐의 외면…조사 촉구"

웨인 데이비드 영국 노동당 의원이 한국 정부가 베트남전에서의 한국군 성폭력 의혹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웨인 데이비드 의원 트위터 캡처.

웨인 데이비드 영국 노동당 의원이 한국 정부가 베트남전에서의 한국군 성폭력 의혹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웨인 데이비드 의원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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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웨인 데이비드 영국 노동당 의원은 한국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지만, 베트남전에서의 한국군 성폭력 의혹은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8일(현지시각)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의회 베트남 관련 초당적 의원모임'(APPG 베트남) 의장인 데이비드 의원이 '한국이 베트남전에서의 성폭력 의혹을 인정할 때'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올렸다.

데이비드 의원은 한국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기 위해 끊임없이 캠페인을 벌이는 등 수십 년간 노력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모습이 한국이 자국 군인에 대한 베트남전 성폭력 의혹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와는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의원에 따르면, 1964~1975년 베트남 전쟁 동안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병력(32만 명)을 파병했다.

한국군은 베트남전에서 베트남 여성을 성폭행했고, 심지어 이들 중 일부는 당시 12~13살 정도였다.


수만 명의 베트남 여성들이 강간당했고, 약 800명이 아직까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았다.


그는 특히 이를 통해 태어난 자녀들인 '라이따이한'들이 출생에 관해 오명을 뒤집어쓰고 사회적인 억압을 받아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PPG 베트남 의장으로서 '라이따이한'들을 만났는데, 이들은 사회로부터 배척당해 저소득 농촌 지역 등에 살면서 교육 등 필수적인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라이따이한들이 한국 정부에 인정, 조사,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피해 여성들은 금전이 아닌 도덕적인 보상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가 자국 군인에 대한 성폭력 의혹을 인식하고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통해 베트남의 피해 여성들에게는 평화를 주고, 라이따이한의 고통을 종식시키고, 한국의 가치를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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