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한다더니…'아는 얼굴' 뿐인 野 보궐선거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긴장이 되는 듯 땀을 닦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긴장이 되는 듯 땀을 닦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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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국민의힘 예비경선 진출자가 발표됐으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선언했던 '혁신'의 자취는 찾기가 쉽지 않다. 나경원, 오세훈 후보 등을 제외하고는 중량급 신인이 잘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정치 신인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여성·신인·청년·중증장애인에게 예비경선 20%, 본경선 10%의 가산점을 적용하고 예비경선에서 신인 중 최다득표자를 본경선에 포함시키는 '정치신인 트랙제'도 도입했다. 이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줄곧 '파괴적 혁신'과 함께 당내 쇄신을 주창해온 것과 맥이 닿아있다.

하지만 서울시장 예비경선 후보에 오른 8명 중 공직선거 출마 경험이 없는 신인은 이승현 한국 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 정도다. 과거에는 중량급 신인으로 서울시장에 오른 사례가 적지 않았다.


국민의힘에서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김 위원장은 비공개 회의에서 "지난해 4·15 총선 이후 달라진 모습을 국민에게 많이 보이려고 노력했는데, 서울시장 후보는 인지도 높은 사람들이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27일 신년기자회견에서도 김 위원장은 야권 새 인물이 떠오를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현재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을 놓고 봤을 때 (새 인물 등장)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원장은 "야당에는 새로운 비전을 줄 수 있는 중량급 인사가 필요하다"며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새로운 인재를 영업하지 못한 건 김종인 리더십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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