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서해 최북단 백령도 남방 해상에서 고속함 간부가 실종된 날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일부 참모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안팎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회식을 자제해야 했고 해군 간부가 실종된 상황에서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19일 해군 등에 따르면 부 총장은 지난 8일 국방부에서 열린 고위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후 대전으로 복귀했다. 이후 총장 공관에서 새로 바뀐 참모 중 3명과 저녁을 하며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전 장병의 휴가·외출을 통제하고 있고, 간부들도 사적 모임이나 음주 회식은 연기·취소하는 상황이다.
이후 오후 10시께 450t급 유도탄고속함의 A 중사가 백령도 남방 해역에서 실종됐고, 오후 10시 30분께 해군본부 주요 직위자들에게 실종 사고를 알리는 문자가 휴대전화로 전파됐다. 해군본부는 즉각 주요 직위자들을 소집해 긴급조치반을 소집했고 참모차장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이에 대해 해군은 “백령도 해상 실종자 발생 당시 긴급조치반을 소집한 가운데 조치반 책임자인 작전훈련차장(대령)이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조치사항을 체크했다”며 “당일 해군참모총장도 진행되는 사항을 유선으로 보고 받으면서 상황을 관리했다”고 말했다.
또 해군은 “참모차장과 정작부장은 긴급조치반 소집 대상은 아니지만 상황관리를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 지휘통제실에 추가로 들어와서 상황을 모니터링했다”고 말했다. 이어 "총장은 당일 보고를 받았고, 다음날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할 때도 자리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