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부탄가스 폭발' 도사린 캠핑장 … 경북도내 최근 2배 급증

2016~2019년 3~5건씩→2020년 이후 벌써 10건
지난 5년간 인명피해 17명…"일반화재보다 위험성 높아"

휴대용 부탄가스로 인해 발생한 캠핑장 화재 모습.

휴대용 부탄가스로 인해 발생한 캠핑장 화재 모습.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최근 경상북도내 캠핑장에서 휴대용 부탄가스 용기를 화기 가까이 두었다가 폭발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18일 경북소방본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경북지역에서 휴대용 부탄가스 사용 중 발생한 화재는 25건에 달한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17명, 재산피해는 1억2000만원가량이다.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5건씩 발생하던 화재가 2020년에 8건, 올해에는 1월에만 벌써 2건이 발생하는 등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화재 원인으로는 휴대용 부탄가스 용기 가스 누출 44%(11건), 사용상 부주의 36%(9건), 방화 16%(4건) 순이다. 부주의 화재는 음식물 조리(4건), 기기 사용 부주의(3건), 용기 잔류가스 폭발(2건)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소별로는 주택 44%(11건), 자동차 20%(5건), 식당·숙박시설에서 16%(4건) 순이다. 특히 주택에서 발생한 11건의 화재에서 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는 화재 발생 시 순간적인 가스폭발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야외에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캠핑장이나 캠핑차량에서 발생한 화재가 2016~2019년까지 평균 3건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6건이나 발생했다.


이 가운데 3건은 휴대용 부탄가스에 의해 발생한 화재로, 부탄가스의 화력이 약해지자 부탄가스 용기를 데우기 위해 화기 옆에 가까이 뒀다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종근 경북소방본부장은 "일반화재에 비해 휴대용 부탄가스 화재는 10배나 높은 68%의 인명피해 발생률을 보이고 있어, 발생건수는 적지만 위험성은 대단히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pdw12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