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지를 골판지로 바꿔 월 2만t 확보"…민관, 수급 안정화 추진

산업부 "제지·골판지·상자업계 공동 대응"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린 25일 서울 중구 무교로에서 한 시민이 신문지로 비를 피하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린 25일 서울 중구 무교로에서 한 시민이 신문지로 비를 피하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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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신문지를 설비용 골판지로 전환해 월 2만t의 국내 공급 물량을 늘린다.


한국제지연합회, 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 한국박스산업협동조합은 30일 '골판지 수급 안정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업계와 함께 골판지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수급 우려와 원인 분석, 안정화 대책을 논의해왔다고 알렸다.

지난 10월 월 3만3000t의 골판지를 만드는 대양제지 에서 불이 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용 골판지 상자 수요가 급증하기도 했다.


그 결과 골판지 원지 국내 출하량은 지난달 일시적으로 줄었다. 이달 이후엔 회복세를 화재 사고가 나기 전인 10월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부는 민간과 함께 ▲신문용지 설비 골판지용 전환 ▲수출 자제 및 수입 확대 ▲중소 전문업체 자재 확보 지원 ▲골판지상자 수요기업 과다 선확보 자제 요청 등을 추진해 수급을 안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신문용지 설비 전환을 통해 월 2만t의 국내 공급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월 1만9000t의 신문 용지 생산 설비를 일부 전환해 골판지 원지를 만들고 있다. 1000t은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업계는 이미 계약을 맺은 물량 외에는 수출을 최대한 자제해 국내 공급량을 월 1만7000t 늘린다.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 골판지 원지 수입을 늘릴 예정이다. 내년 3월까지 약 6만t의 골판지 원지를 수입한다.


골판지 원지 공동구매 등을 통해 중소 전문업체의 수급애로를 해소해 나간다.


산업부와 업계는 수급 불안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수급 동향에 대한 점검을 지속할 계획이다.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김석만 제지연합회 회장을 만나 "제지 업계의 협조로 골판지 수급 안정을 위한 국내 공급 확대방안이 신속히 마련된 것에 대하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골판지 수급문제가 산업과 국민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수급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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