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보험사 대출 잔액 246조…코로나 이후 가장 많이 늘어

연체율·부실채권비율 안정적 수준 유지
3분기 보험사 대출 4.9조 증가…주담대·중기대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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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3분기 보험사 대출채권 잔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과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9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보험사 대출채권 잔액은 245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조9000억원(2.0%) 증가했다.

올들어 대출채권 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분기별 대출채권 잔액 증가 규모를 보면 작년 4분기 5조4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올 1,2분기에는 각각 3조7000억원, 2조5000억원으로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2분기에 가계대출을 추월한 기업대출은 3분기에도 가파른 신장세를 이어갔다. 기업대출은 124조원으로 전분기 보다 3조4000억원(2.8%) 늘었으며, 가계대출은 1조5000억원(1.2%) 늘어난 12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대출 가운데 대기업 대출은 45조원으로 전분기보다 5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79조원으로 무려 2조9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는 1조3000억원 늘어난 34조9000억원에 달했다.

가계대출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46조4000억원으로 1조6000억원이나 늘었다. 지난해 감소세를 보이던 보험사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1분기부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보험사로 대출 수요 일부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보험사 주택담보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은행보다 20%포인트나 높은 60%를 적용받고 있다.


반면 보험계약대출과 신용대출은 62조9000억원, 6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각각 2000억원, 1000억원 줄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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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손충당금 적립, 손실흡수 능력 강화 유도"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은 모두 전분기 보다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면서 양호한 건전성을 나타냈다. 채권은 부실 정도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나누는데, 이 가운데 고정 이하 대출액이 전체 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부실채권비율이다.


보험사 대출 가운데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비율, 즉 연체율은 전분기보다 0.02%포인트 줄어든 0.2%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은 0.42%로 전분기 보다 0.06%포인트 낮아졌으며 기업대출은 전분기와 동일한 0.1%를 기록했다.


부실채권 비율도 0.15%로 6월말보다 0.01%포인트 낮아졌다.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18%로 0.01%포인트 하락했고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12%로 변동없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코로나19 사태 등에 대응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함으로써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며 "연체율 등 보험사 대출 건전성을 계속 모니터링 하겠다"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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