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판호' 발급 …39조 中 게임시장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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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한국 게임이 4년 만에 중국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받으면서 업계에선 39조원에 달하는 중국 게임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전날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에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발급 받아야 하는 허가권이다. 중국 내 회사가 신청하는 내자 판호와 외국산이 대상인 외자 판호로 구분된다.

서머너즈 워는 2014년 출시된 게임으로 전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운로드 1억건을 돌파했고, 지난해 누적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이번에 발급 받은 판호는 2016년에 신청해둔 것"이라면서 "앞으로 중국에서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판호 발급은 4년 만에 거둔 성과다. 2017년 우리나라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를 배치하자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반발로 한한령(한류 제한령)기조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게임들은 중국 진출에 실패했다.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은 2017년 3월 이후 0건이었다. 중국은 지난 8월 28개의 외산 게임에 대해 판호를 발급했지만 우리나라 게임은 제외됐다. 게다가 최근 미리 판호를 획득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까지 미뤄지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던 상황이었다.


이번에 서머너즈 워가 판호를 받으면서 39조원에 달하는 중국 게임 시장 진출에 대한 청신호가 켜졌다. 중국음상및디지털출판협회 게임공작위원회(GPC)에 따르면 중국 게임시장은 2018년 2144억위안(약36조6200억원)에서 2019년 2308억위안(약39조4200억원)으로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에 나가지 못하는 반면 중국산 게임들은 우리나라에 활발히 진출하면서 불공평한 상황에 놓여있었다"면서 "판호 발급을 계기로 공정한 경쟁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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