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하이퍼루프 시대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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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포스코가 타타스틸 유럽(TSE)과 하이퍼루프용 소재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하이퍼루프 전용 강재 개발뿐만 아니라, 하이퍼루프의 안전성, 경제성 등을 고려한 최적의 구조 형식과 제작 방법을 도출하는 구조 솔루션을 개발하고, 글로벌 프로젝트에도 공동 참여하는 등 사업분야 전반에 대해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타타스틸 유럽은 튜브 구조 기술에 강점이 있는 만큼 양사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 협력은 글로벌 철강사 간 모범적인 개방형 협력 사례(Open Collaboration)로도 평가받고 있다.

하이퍼루프 튜브를 스틸로 만든다면 얼마나 많은 강재가 소요될까? 전문가들은 직경 4m의 튜브를 제작하는 데 1km당 약 2500t의 강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하이퍼루프 튜브용 강재는 철강업계에서 미래 대규모 신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이퍼루프 상용화의 지름길이 튜브 제작 기술에 달려있는 만큼 안정적인 튜브용 특화 강재를 개발하여 시장 및 규격을 선점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VHO, HTT(Hyperloop Transportation Technologies), Hardt Hyperloop 등 많은 하이퍼루프 회사들은 지금 세계 각지에서 하이퍼루프 건설을 위한 속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앞서 미국 네바다주에서 세계 최초로 유인 실험에 성공한 VHO는 인도의 뭄바이-푸네,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아부다비를 잇는 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미국 HTT는 내년 10월로 연기된 2020년 두바이 세계박람회 전시센터와 알막툼 국제공항을 잇는 세계 최초의 상용 구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8년 전 세계 최초로 1kg 미만 모형 운송체를 700km/h까지 가속하는 데 성공한 이래, 한국형 하이퍼튜브(HTX)와 초고속 캡슐 트레인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 11일에는 실물 크기의 1/17 로 축소 제작한 시험에서 최고 속도 1019km/h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의 Hardt Hyperloop는 2019년에 최고 속도 700km/h, 길이 3km의 하이퍼루프 테스트 센터를 네덜란드에 설립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런 속도라면 언젠가 서울과 부산이 하이퍼루프로 이어지는 날이 생각보다 빨리 다가올 수도 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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