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그릇된 '관용과 인정' 없다"…남양주 특별감사 강행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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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각종 의혹이 제기된 남양주시에 대한 경기도 특별감사를 야당인 국민의힘이 비판하고 나선 데 대해 "공정사회를 위한 노력을 불편하게 느끼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이 지사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에 몸담고 있거나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저를 '추미애 장관과 샴쌍둥이'라고 하니 칭찬인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독재의 후신'인 국민의힘이 '독재'까지 언급하며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을 보면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민주주의의 기본은 서로 다름의 '인정과 관용'이라는 말에 온전히 동의한다"며 "그러나 그 '인정과 관용'이 부정부패에 대한 인정과 관용이어서는 안 되고, 부정부패를 없애는 것이 주권자의 소중한 권한을 위임받은 대리인인 제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주로 힘 있는 사람들에게만 '인정과 관용'을 베풀어 왔다"며 "정말 인정과 관용이 필요한 사람들은 그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인정과 관용은 힘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어야지 기득권의 불법과 부정부패를 옹호하는 방패가 되어선 곤란하다"며 "공장 프레스에 팔이 다쳐도 홀로 감내해야 하는 소년 노동자의 불합리한 처우가 여전히 삶의 곳곳에 투영되는 한, 그릇된 '인정과 관용'을 바로 잡는 일을 결코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지사는 남양주시 특별감사와 관련, 조광한 시장에 대한 미안함도 내비쳤다.


그는 "산적한 시정업무 속에서 감사까지 처리해야 할 조광한 남양주시장의 고충도 매우 크다는 점 잘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한 행사가 권력에 대한 '인정과 관용'으로 변질되거나 부정부패의 싹이 틈을 비집고 살아남도록 두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저의 충심을 끝내 이해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또 "하루가 멀다하고 저를 소환하면서 관심을 주는 국민의힘에 고맙지만, 저를 보고 정치를 하는 게 아니니 기왕이면 힘없는 국민의 삶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 지에 더 큰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는 앞서 언론보도와 시민 제보 등을 토대로 남양주시에 대해 ▲양정역세권 복합단지 개발사업 2구역 민간사업자에 대한 점수조작 요구 등의 특혜 부여 부패 의혹 ▲남양주시 예술동아리 경연대회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의 실체 없는 업체를 선정한 유착 의혹과 불공정성 ▲남양주시 월문리 건축허가 과정에 공무원 토착비리 의혹 등을 감사하고 있다.


하지만 남양주시가 감사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 박민식 전 의원(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과 국민의힘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 석동현 국민의힘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변호사) 등은 24일 SNS를 통해 경기도와 이재명 지사의 남양주시 특별감사에 대해 날선 비판을 잇달아 쏟아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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