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재생상 "코로나 전망은 신만이 할 수 있어" 유체이탈 발언 뭇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재생 담당상이 지난 5월 16일 오후 도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재생 담당상이 지난 5월 16일 오후 도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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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500명을 넘어서면서 급속한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책을 총괄하는 경제재생상이 향후 감염 확산 전망에 대해 "정말로 신만이 알 수 있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대책을 총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 재생 담당상은 지난 19일 밤 기자회견에서 향후 감염자 수 추이에 관한 질문에 "감염이 어떻게 될까 하는 것은 정말로 신께서만 아실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일본 전역의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2000명을 넘어 과거 최다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을 두고 "전망을 하기가 극히 어렵다. 전문가 여러분과 이야기 해봐도 좀처럼 정확한 전망이란 걸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의 발언은 곧장 화두에 올랐다. 특히 '신께서만 아실 것'이라는 발언은 정부가 취하는 정책에 대해 자신도 전혀 신뢰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는 지난 13일 홋카이도를 중심으로 감염자 급증 우려가 커져 일본 정부의 여행지원책 '고투 트래블'의 활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용할지 여부의 판단은 국민 여러분의 몫"이라며 답변을 피하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산 바 있다.

또한, 21일 스가 일본 총리가 '고투 캠페인' 정책의 일시 정지를 발표함에 따라 '고투 캠페인'의 일시 정지가 언제, 어느 지역부터 구체적으로 적용되는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그러나 그는 이 질문에도 "신속하게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라고만 언급했다.


22일 외신들은 이를 두고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지지통신은 "전문가들의 압력에 밀려 정부가 어쩔 수 없이 대응에 나선 느낌"이라며 "그마저도 변화는 소폭에 그쳐 감염 억제 효과가 있을지 불투명하다"라고 전했다.


아사히(朝日) 신문은 "경제의 중요성은 많은 사람이 이해하고 있으나, 정부가 상황에 맞는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시작한 이상 멈출 수 없다'라는 자세만 보이고 있다"라면서 "시민들과 소통하지 않는 태도가 스가 정권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유명 교육평론가 오기 나오키 역시 “이제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는 ‘신께서만 아신다.’ 수준으로까지 붕괴한 것 같다. 언제부터 일본의 장관이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구가 됐을까”라고 비난했다.


한편 일본은 지난 18일부터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천 명대를 기록하며 나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고, 22일 처음으로 2500명을 넘었다. 아사히 신문의 집계에 의하면 21일에는 도쿄도), 오사카부, 사이타마·효고·지바·이바라키·에히메현 등 7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신규 확진자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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