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연속 신규확진 300명대…2단계 격상 검토(종합)

신촌의 대학가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2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앞에 설치된 외부인 출입금지 안내문 옆으로 음식 배달원이 지나가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신촌의 대학가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2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앞에 설치된 외부인 출입금지 안내문 옆으로 음식 배달원이 지나가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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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22일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00명대를 기록했다. 닷새 연속 300명대를 이어가며,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330명 늘어 누적 3만733명이라고 밝혔다. 전날(386명)보다 줄었지만, 주말 영향으로 검사 건수가 직전일 평일보다 1만건 이상 줄은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 같은 확산세는 학교나 학원, 종교시설, 각종 소모임 등 일상 공간을 고리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발병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최근의 감염 전파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누적되고, 이로 인해 지역사회 전파가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유행'과 수도권 중심의 8∼9월 '2차 유행'에 이어 이미 '3차 유행'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전파력을 뜻하는 감염 재생산지수(현재 1.5)를 토대로 이번 주에는 하루에 400명 이상, 12월 초에는 6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정부는 확진자가 속출하는 수도권과 강원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규 확진자 수도권에 집중…지역발생 302명 중 수도권 219명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지역발생 감염자 302명 중 약 70%인 219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서울 119명, 경기 74명, 인천 26명, 경남 19명, 강원 등 3곳 13명이며 해외유입이 28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1일(113명) 이후 12일 연속 세 자릿수로 집계됐다. 확진자가 집중된 수도권의 경우 전날(262명)보다는 43명 줄었으나 20∼21일(218명→262명)에 이어 사흘 연속 200명대를 이어갔다. 수도권 확진자가 사흘째 200명대를 기록한 것은 8월 28∼30일(284명→244명→203명)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증가세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이 한창이던 8월 말 수준과 비슷하다. 다만 2차 유행 당시엔 정점을 찍었던 8월 27일(441명)을 포함해 그 전후로 '300명 이상'이 3일 연속과 4일 연속 2차례 총 7일이었지만 5일 연속 300명 이상을 기록한 적은 없었다.


수도권 외 지역은 경남 19명, 전남 13명, 강원과 전북 각 12명, 충남 11명, 광주 8명, 경북 6명, 부산과 울산 각 1명 등이다. 전체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99명)보다 16명 줄어든 83명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전날 낮 기준으로 인천 남동구 가족 및 지인 사례에서 41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여기서 파생된 서울 동작구 노량진 임용고시 학원과 관련해서도 감염자가 속출해 누적 확진자가 69명으로 늘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숙명여고 학생 1명도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에학교가 폐쇄되고 수업은 원격으로 전환됐다.


또 충남 아산시 선문대학교(누적 16명), 경북 김천시 김천대학교(10명)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도 잇따랐다. 이밖에 서울대어린이병원 낮병동(11명), 강서구 소재 병원(28명), 전북 익산시 원광대병원(14명) 등 의료기관에서도 중소규모 감염이 새로 발생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앞으로 다가온 20일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 QR코드 체크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능 당일인 12월 3일까지 수능 특별 방역 기간을 운영한다. /문호남 기자 munonam@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앞으로 다가온 20일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 QR코드 체크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능 당일인 12월 3일까지 수능 특별 방역 기간을 운영한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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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2명 늘어 총 505명…격리해제 누적 2만6466명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 28명 가운데 20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8명은 서울·충남(각 2명), 대구·인천·경기·강원(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누적 505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64%다. 코로나19로 확진된 이후 상태가 위중하거나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 87명이 됐다.


전날 하루 이뤄진 코로나19 진단검사 건수는 1만2144건으로, 직전일(2만3303건)보다 1만1159건이나 적었다.


전날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2.72%(1만2144명 중 330명)로, 직전일의 1.66%(2만3303명 중 386명)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06%(290만8890명 중 3만733명)다.


방역당국은 매일 오전 당일 0시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일별 환자 통계를 발표한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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