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주문에…금호타이어 '주64시간 근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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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본 추가 생산 위해 노조에 연장근무 요청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금호타이어가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지역 주문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주 64시간 근무를 추진하고 나섰다.


23일 타이어 업계와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최근 국내 공장에서 40만본을 추가 생산하기 위해 주 64시간 근무를 한시적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노조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최근 회사의 연장근무 요청이 들어온 것은 사실"이라며 "노조는 관련 법률과 인력운영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실무논의 또는 협의체를 개최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노동부가 올해 초 시행한 근로기준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업무량이 폭증할 경우(인가 사유 4호) 주당 최대 12시간까지 특별연장근로가 가능하다. 1회당 최대 인가 기간은 4주이며 추가로 특별연장근로가 필요하면 다시 인가를 받아야 한다. 또한 1년에 최대 90일까지만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특별연장근로가 이뤄지면 노동자들도 그만큼 추가 급여를 받게 된다"며 "큰 문제가 없다면 노조에서도 반길 만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가 추가 생산을 결정한 이유는 자동차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주문이 늘었기 때문이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 안정적인 물량 공급처로 한국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 수요와 공장 가동률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타이어 업계의 실적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완성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신차용 순정 타이어(OET) 공급이 늘어났고 유럽에서는 교체용타이어(RET) 수요가 상당 수준 회복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 6월 기준 완성차 도매 판매는 전년 대비 1% 증가, 신차용타이어 판매는 11% 늘었다.

원재료(고무 등) 가격 하락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2분기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등 가격은 1분기와 비교해 20%가량 떨어졌다. 타이어 원가에서 원재료 가격은 20~30% 비중을 차지한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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