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에 신흥 주거단지 새 옷 입는 '지방 원도심'

울산 중구 복산동 '번영로 센트리지' 투시도 (제공=현대엔지니어링)

울산 중구 복산동 '번영로 센트리지' 투시도 (제공=현대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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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지방 광역시에서 침체된 원도심을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는 가운데 재개발 계획이 차곡차곡 진행되며 분양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대구 중구, 울산 중구 등 지방 광역시 대도심에서는 잇따라 재개발 공급이 이어지는 가운데 집값도 가파르게 올라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기준 부산 수영구 아파트의 3.3㎡당 시세는 1642만원으로 신흥 거주 선호지역이었던 해운대구(1422만원)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 부촌' 아파트로 꼽히며 재건축이 추진 중인 남천동 삼익비치타운의 시세는 3.3㎡당 3144만원으로 부산에서 가장 높은 시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9월 분양한 남천더샵프레스티지(남천2구역 재개발) 분양권의 경우 5억 초중반대에 분양됐던 84㎡(전용면적)가 지난 7월 10억7050만원에 실거래되는 등 가격이 급등하는 모습이다.


대구에서는 수성구가 3.3㎡당 1432만원의 시세로 대구 내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재개발이 지속되고 있는 중구가 3.3㎡당 1279만원으로 바싹 뒤를 쫓는 모습이다. 지난 2월 4억5000만~5억원대로 분양됐던 청라힐스자이 84㎡ 분양권은 지난 21일 7억8590만원에 거래되며 7달만에 가격이 50% 넘게 뛰었다. 3.3㎡당 2268만원 수준이다.


울산도 원도심인 중구에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교통 및 생활인프라가 집중된 번영로 일대가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25일 진행된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울산 중구 B-05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한 '번영로 센트리지'의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는 1047가구 모집에 2만6408명이 몰리며 평균 25.2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됐다. 특히 가장 선호도가 높았던 84㎡A에는 45가구 모집에 7120명이 청약을 접수해 무려 15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산 수영구에서는 남천동 남천삼익타워가 올해 재건축 분양을 계획 중이다. 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아 913가구 규모 아파트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대구 중구에서는 동인동 센트럴 대원칸타빌이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43층, 총 4개 동(아파트 3개동, 오피스텔 1개동)의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실수요 선호도가 높은 84㎡로만 구성된 410가구 아파트와 58?64㎡ 44실 오피스텔가 공급된다. 원도심에 자리하고 있어 대구 지하철 1호선 대구역을 비롯해 우수한 교통환경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 뛰어난 생활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오랫동안 지역 중심지 역할을 해온 원도심이 재개발 사업으로 다시 주거 선호지로 탈바꿈하면서 '입지는 영원하다'는 말을 입증하고 있다"며 "특히 교통 편의 및 직주근접을 1순위로 고려하는 젊은 실수요자의 청약 통장이 원도심 단지로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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