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늘고 야외활동 줄자…나, 혹시 코로나 확∼찐자?

재택근무 등으로 외부활동 줄고
열량 높은 배달음식 섭취 늘어
칼로리 따져 체중관리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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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직장인 박모(30)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늘어가는 체중 때문에 걱정이다. 야외 활동이 줄고 1년 넘게 다니던 헬스클럽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운동하는 게 불편해 자주 찾지 않게 됐다. 또 3주째 재택근무라 거의 매 끼니를 배달음식으로 해결한다. 평소 70㎏ 초반을 유지하던 체중이 75㎏까지 증가했다. 그는 "하루 종일 집안에서만 생활하다보니 건강에 이상이 올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야외 활동이 줄고 배달음식 섭취량이 증가하면서 일명 '확찐자' 수가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확찐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집안에서만 생활을 하다 보니 활동량이 급감해 살이 확 찐 사람을 확진자에 빗댄 신조어다. 22일 구인ㆍ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개인회원 82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2명 중 1명인 52.1%가 올해 초에 비해 체중이 늘었다고 답했으며 증가한 몸무게는 평균 4.9㎏였다. 특히 취준생의 체중 증가가 5.9㎏으로 가장 높았다.

체중이 증가하게 된 이유로는 고열량ㆍ고지방 배달 음식의 섭취량 증가(52.2%ㆍ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온라인 수업 및 재택근무 등으로 외부 활동량 감소(49.1%)와 불규칙한 수면시간(34.8%)과 운동시설 이용 자제로 인한 운동량 감소(31%)가 뒤를 이었다.


특히 홀로 지내는 탓에 집에서 음식을 해먹기 어려운 1인 가구에서 코로나19 이후 체중 관리가 더욱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취준생 김영호(27)씨는 "원룸에 조리기구가 마땅치 않아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먹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그 빈도가 잦아졌다"면서 "특히 배달음식에는 최소주문금액이란 게 있어 평소 먹는 양보다 더 많이 시켜먹게 된다"고 말했다. 대학생 황모(27)씨도 "배달음식이나 편의점 라면 등 열량이 높은 것들을 주로 먹으니 자연스레 체중이 늘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 20일 서울디지털재단이 발표한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 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가 배출한 일회용품량은 다인가구에 거주하는 1인이 배출한 양보다 2.3배가량 많았다. 김양현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집이나 건물 계단 등 타인과 접촉면이 적은 곳에서 운동을 하거나 배달음식으로 식사를 하게 되는 경우 칼로리를 따져 체중을 관리하는 식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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