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를 말도 못 하게 흘렸다" 10살 소녀, 엄마 폭행 피해 맨발로 편의점 피신

서울 마포구에서 한 10살 소녀가 부모의 폭행을 피해 인근 편의점으로 피신, 자신의 피해 상황을 업주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SBS 뉴스 캡처

서울 마포구에서 한 10살 소녀가 부모의 폭행을 피해 인근 편의점으로 피신, 자신의 피해 상황을 업주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SBS 뉴스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서울 마포구에서 한 10살 소녀가 어머니에게 폭행을 당하다 맨발로 편의점에 뛰어가 도움을 요청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소녀는 코피를 계속 흘리는 등 폭행 정도가 심각했다.


12일 SBS 뉴스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0시께 한 소녀가 황급히 한 편의점으로 뛰어 들어오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를 통해 공개됐다.

공개된 CCTV 영상과 보도에 따르면 헝클어진 머리에 코피를 심하게 흘리는 A 양은 어머니가 술에 취해 목을 조르고 머리를 때렸다는 취지로 편의점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편의점 직원은 긴급히 아이의 코피를 닦는 지혈을 하고 관계 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편의점 직원 B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코피를 질질 말도 못 하게 질질 흘렸어요. 백지장이 되고 맨발로 뛰어왔다는 게 걔네 집이 한 길 건너인데 찻길을 건너서까지 맨발로 뛰어왔다는 것이 정말 안쓰럽더라고요"라고 토로했다.

SBS에 따르면 A 양 어머니는 사건 당일 만취해 집에 들어갔는데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아이를 보고 순간 화가 나 폭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양은 현재 아동복지시설로 이동,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